2024년 10월 1일 개봉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개봉 당시부터 꽤 관심이 갔던 작품인데요.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김고은과 노상현이 주연을 맡아 서로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친구가 되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유분방한 여자 재희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가는 흥수의 티키타카가 재미있게 다가오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단순한 청춘 로맨스가 아니라 편견과 외로움, 사랑 그리고 우정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느끼게 되는 영화입니다.
특히 두 사람이 20살에 만나 1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는 만큼 처음에는 웃기고 유쾌했던 관계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현실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어요.
대도시의 사랑법 기본정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 개봉일 : 2024년 10월 1일
- 장르 : 드라마
- 러닝타임 : 118분
-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감독 : 이언희
- 원작 :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
- 주연 : 김고은, 노상현
- 배급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는 박상영 작가의 소설집 《대도시의 사랑법》 가운데 단편〈재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언희 감독은 원작을 읽은 뒤 재희라는 인물에게 매력을 느껴 직접 영화화를 제안했고,
원작자 박상영 작가와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원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재희와 흥수의 관계를 더욱 확장해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면서 겪는 13년의 시간을 담아냈습니다.

대도시의 사랑법 등장인물
구재희 역 - 김고은
남들의 시선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자유로운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첫인상부터 강렬하고 어디서든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인물이지만, 단순히 자유분방하기만 한 캐릭터는 아닙니다.
사랑을 시작할 때는 누구보다 솔직하고 적극적이지만, 그만큼 사랑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습니다.
재희에게 흥수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친구입니다.
김고은은 재희를 단순히 거침없는 캐릭터로 표현하기보다는, 그 안에 있는 외로움과 불안까지 함께 보여줬습니다.

장흥수 역 - 노상현
재희와 같은 대학 불문과 동기로 만나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세상과 거리를 두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시니컬하고 냉정해 보이지만 재희 앞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비교적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흥수에게 재희는 자신의 모습을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 준 특별한 사람입니다.
노상현 역시 흥수를 전형적인 성소수자 캐릭터로 표현하기보다는, 오랫동안 자신의 모습을 숨겨온
한 사람의 외로움과 방어적인 태도에 집중해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명숙 역 - 장혜진
흥수의 어머니입니다.
아들의 성 정체성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종교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영화에서는 단순한 갈등의 대상이라기보다는 흥수와 가족 사이의 복잡한 감정을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대도시의 사랑법 줄거리
20살, 재희와 흥수의 첫 만남
영화는 20살 대학생 시절의 재희와 흥수가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재희는 처음부터 남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감한 스타일과 거침없는 말투,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행동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습니다.
반면 흥수는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조용한 사람입니다.
그런 흥수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로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성 정체성입니다.
그런데 하필 이 비밀을 재희에게 들키게 됩니다.
흥수는 당연히 재희가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소문을 낼까 봐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재희는 흥수를 특별하게 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그렇게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이태원에서 시작된 특별한 우정
재희와 흥수는 대학생활을 함께하면서 점점 가까워집니다.
수업이 끝나면 함께 클럽에 가기도 하고 술을 마시기도 하면서 남들에게는 쉽게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서로에게 보여줍니다.
특히 이태원은 두 사람에게 특별한 공간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조금 벗어나 자신답게 있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재희는 자유롭게 사랑하고 흥수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연애 이야기를 공유하고, 싸우기도 하고, 다시 화해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됩니다.

결국 함께 살게 된 재희와 흥수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은 함께 살게 됩니다.
처음에는 친구끼리 사는 것이 마냥 재미있어 보이지만,
실제로 같이 살다 보니 서로 맞지 않는 부분도 계속 드러납니다.
재희는 워낙 자유로운 성격이고 흥수는 상대적으로 정리된 생활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건 그렇게 서로를 못마땅해하면서도 결국 가장 먼저 서로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재희가 연애 때문에 힘들어하면 흥수가 곁을 지켜주고, 흥수가 자신의 정체성과 미래 때문에 힘들어할 때는
재희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둘은 서로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가장 아픈 부분을 건드리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결국 서로에게 가장 솔직한 사람이 됩니다.



재희와 흥수에게 찾아온 현실
20대 초반의 시간은 자유롭고 즐거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에게도 현실적인 고민이 찾아옵니다.
흥수는 소설가를 꿈꾸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해야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가는 것 역시 여전히 힘든 일입니다.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갈등을 겪습니다.
특히 어머니는 흥수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흥수는 자신이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온전히 이해받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상처를 받습니다.
반면 재희 역시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계속 흔들립니다.
자유롭게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애가 반복될수록 상처도 쌓여갑니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대학 시절처럼 마음 가는 대로만 살아갈 수 없다는 현실도 마주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때부터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20살 때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돈, 직장, 결혼, 가족, 사회의 시선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감독 역시 영화에서 13년이라는 시간을 다루면서 청춘의 빛나는 순간뿐만 아니라 군대와 취업 준비처럼
인생이 재미없어지는 시기까지 함께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변하기 시작한다
재희와 흥수는 오랜 시간 서로에게 의지해왔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각자의 인생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언제까지나 함께 살 수는 없고, 언제까지나 서로의 삶을 중심에 놓고 살아갈 수도 없습니다.
결국 재희에게도 새로운 사랑이 찾아옵니다.
예전처럼 뜨겁고 자극적인 사랑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안정적으로 바라봐 주는 사람과 함께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재희는 결혼을 선택합니다.
이 부분이 영화에서 꽤 중요한 장면인데요.
재희가 결혼을 선택했다고 해서 흥수와의 우정이 의미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흥수와 함께했던 시간 동안 재희는 사랑을 하는 방법 자체를 조금씩 배워왔습니다.
김고은 역시 재희에게 결혼은 사랑할 용기가 생겼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대도시의 사랑법 결말
결국 재희는 결혼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재희의 결혼식에 참석한 흥수의 모습을 통해 두 사람의 지난 시간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처음 만났던 20살부터 함께 살았던 시간, 술을 마시고 클럽에 가고 연애 때문에 싸우고 서로를 위로했던
수많은 순간들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이제 두 사람은 예전처럼 함께 살 수 없는 현실에 도착합니다.
재희는 자신의 새로운 삶을 선택하고, 흥수 역시 재희가 없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흥수에게 재희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준 사람이었고, 재희에게 흥수 역시 자신의 가장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두 사람이 반드시 같은 방식으로 살아야 사랑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서로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함께 보냈고, 이제는 각자의 삶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대도시의 사랑법 결말 해석
저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사랑은 꼭 연애일 필요가 없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재희와 흥수는 연인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친구라고 하기에는 서로에게 너무 깊은 존재입니다.
서로의 연애를 알고 있고, 가족 이야기도 알고 있으며,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까지 공유합니다.
특히 흥수에게 재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준 거의 유일한 사람입니다. 노상현 역시 두 사람의 관계를
'애증'이라고 표현하면서,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특별하고 발전적인 관계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재희가 결혼하는 장면은 단순히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났다는 의미보다는
각자가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는 순간에 가깝습니다.
재희는 자신에게 맞는 사랑을 선택하고, 흥수 역시 자신의 삶을 계속 살아가야 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소유하지 않고도 사랑할 수 있는 관계가 된 것이죠.
대도시의 사랑법이 특별했던 이유
이 영화가 재미있는 이유는 거창한 사건이 계속 벌어지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20대에 친구를 만나고, 술을 마시고, 연애를 하고, 싸우고, 취업을 고민하고, 가족과 갈등하고, 어느 순간 결혼을
생각하게 되는 평범한 과정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그 평범한 시간 속에 두 사람이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가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재희와 흥수가 함께 있는 장면은 영화의 분위기를 상당히 가볍게 만들어줍니다.
김고은과 노상현의 티키타카가 좋아서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장면도 많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두 사람의 관계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면서 분위기가 묵직해집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재미있게 봤다가 후반부에는 생각보다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였습니다.
원작 소설과 영화의 차이
《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집을 원작으로 합니다.
영화는 그중 〈재희〉를 중심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원작을 그대로 영화화한 것은 아닙니다.
원작에서는 흥수에 해당하는 인물의 시선이 중심이지만, 영화에서는 재희의 감정과 이야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했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 재희는 단순히 흥수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친구가 아니라 자신의 사랑과 인생을 직접 선택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영화를 본 뒤 원작 소설까지 읽어보면 같은 인물과 관계를 서로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후기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처음 봤을 때보다 시간이 지나고 생각할수록 더 와닿는 작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김고은과 노상현의 티키타카가 재미있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청춘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두 사람이 함께했던 시간이 생각보다 깊게 느껴졌어요.
특히 20살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서 직장과 돈, 가족과 결혼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게 되는 모습이 현실적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지나갔거나 앞으로 지나가게 될 청춘의 모습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재희와 흥수의 관계가 좋았습니다.
서로 너무 가까워서 싸우기도 하고 상대방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정작 정말 힘든 순간에는
가장 먼저 서로를 찾는 관계.
연인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지만 어떤 면에서는 연인이나 가족보다 더 깊은 관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 재희가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흥수를 떠난 재희'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된 재희라고 보는 게 더 맞는 것 같았습니다.
김고은의 재희와 노상현의 흥수 케미도 상당히 좋았고, 두 배우가 함께 있을 때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친구 같은 분위기가 영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였습니다.
대도시의 사랑법 한줄평
서로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절을 함께한 두 사람의, 연애보다 깊은 우정 이야기.
화려한 사랑 이야기만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라 청춘이 지나가면서 사람과 관계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담은
작품이라서, 잔잔한 여운이 남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김고은과 노상현의 자연스러운 케미가 정말 좋았던 영화라 두 배우의 다른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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